잊혀진 역사 속 인물 탐구
장영실만 있는 게 아니다 – 조선 후기 우리가 놓친 과학자들 이야기
1. 조선 후기, 과학은 어떻게 변화했나?조선 전기, 장영실이 자격루와 앙부일구 같은 기계를 제작하며 과학기술의 상징이 되었다면, 조선 후기는 실용 중심 과학의 시대였습니다. 실학이 대두되며 ‘하늘을 관찰하는 것’에서 ‘현실을 개선하는 것’으로 과학의 초점이 이동했습니다.조선 후기는 위로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전란의 충격, 아래로는 농업과 토지 문제 등 현실적 위기를 과학으로 풀어야 했던 시대였습니다. 즉, 이론보다 실천, 형식보다 문제 해결을 요구받았던 시기였던 셈입니다.그러나 그 시대의 과학자들은 단지 이론을 공부한 유학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천문과 수학, 농업기술, 의학, 건축, 기계공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신분이 낮거나, 당파 싸움에 휘말렸거나, 후대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이유..